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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펀드 첫 공개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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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1일부터 닷새간 주요 증권사에서 시판되는 'KTB 엔터테인먼트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와 음반.공연 등에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연예) 펀드로서 일반 투자자들의 돈을 모으는 첫 사례라는 점도 그렇지만 이 분야 투자의 희비가 근래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투자자문을 맡은 KTB네트워크는 일찍이 대작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 돈을 대 120%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관객 동원 92만명을 기록한 '영어완전정복'과 65만명의 '역전에 산다'에선 손해를 봤다.

이 회사의 영화 투자 실적은 모두 42억원. 이 가운데 개봉작에서 모두 7억9600만원을 벌어 34.6%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영화마다 성패는 크게 엇갈렸다. <표 참조>

이번 펀드는 연예 프로젝트에 자산의 70% 이하를 투자하고 일부를 채권에 넣어 안정성을 보강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자산 배분은 ▶영화 60%▶공연 20%▶음반 10% 등으로 했다.

연 8%의 수익률을 목표로 내세웠고 2년 만기의 폐쇄형이어서 중도 환매할 수 없다. 상품 설정 후 90일 안에 거래소에 상장해 환금성을 높일 생각이지만 거래가 잘 될지는 미지수다.

일반 펀드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투자금액의 2.7%를 판매.운용 등 각종 보수로 내야 한다. 한국투자.대우.교보.LG투자.한화.동원.SK.우리.메리츠 등 증권사에서 판매한다. 모집 규모가 400억원으로 투자자가 몰리면 일찌감치 매진될 수도 있다.

연예펀드는 연간 4000억원 정도의 영화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부동산 펀드처럼 2, 3호 펀드가 쉽사리 잇따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 리스크도 적잖다.

KTB자산운용의 조영찬 전략투자팀장은 "연예펀드의 위험 정도는 채권형.주식형 펀드의 중간 정도로 목표 수익률에 미달할 수도 있는 만큼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안전 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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