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연합論'에 승부건 이인제 前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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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가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승부구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세대교체 연합론이다.

李전지사는 19일 이번 대선을 "정권교체 쟁점과 세대교체 쟁점간의 싸움" 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세대교체 연합론은 한마디로 기존 3金 중심의 정치구도를 부정하는 정치권 안팎의 세력이 총결집하자는 주장이다.

출마선언 이후 그의 행보는 일관되게 세대교체 연합세력의 구축이라는 궤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8일밤 김원기 (金元基) 통추대표를 만난 것이나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와의 연대 모색등이 모두 이 연장선상에 있다.

신한국당 이수성 (李壽成).박찬종 (朴燦鍾) 고문과의 연결고리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특히 李전지사의 세대교체 연합론은 다목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당장은 세 (勢) 확산의 주무기가 되고 있다.

신당 결성이란 과제를 안고 있는 李전지사로선 기존 정당구도에 편입되지 않은 정치권 안팎의 잠재 지지세력을 이끌어내는게 급선무다.

이런 점에서 정치권 물갈이를 앞세운 세대교체 연합론이 매개가 되는 것이다.

李전지사의 세대교체론은 여론지지율을 토대로 이번 대선을 김대중 (金大中) 총재대 자신의 양자대결 구도로 몰고가려는 포석도 담고 있다.

여야간 대결이라는 기존 대선 판도를 신구 정치세력간 대결로 변모시켜 자신을 그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림수가 담겨있는 셈이다.

李전지사측은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의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여권이 내각제 개헌을 매개로 한 보수대연합론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李전지사가 내각제 개헌 연대설을 "3金정치의 연장 음모" 라고 맹공한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李전지사의 세대교체 연합론은 적지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그의 유일한 무기인 여론지지율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이 구도는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세대교체 세력은 세가 없다.

또 경선 불복이라는 멍에는 '새로운 정치' 와 접목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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