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의·장형석등 월드컵팀 MF진 긴급 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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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축구대표팀의 취약부문인 미드필드와 골키퍼가 보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범근감독의 요청에 따라 김기동 (유공).장형석 (현대).김대의 (한일은행) 등 3명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모두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이중 김기동은 지난해 3월 한달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줄곧 벤치 신세였다.

실업에서 뽑힌 김대의는 의외의 인물이다.

또 대표팀 후보그룹인 상비군에 있던 김병지 (현대) 를 GK 보강 차원에서 대표팀으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김병지는 서동명 (현대).김봉수 (LG) 등과 함께 GK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이번 개편은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난적 일본.아랍에미리트 (UAE) 등과의 일전을 앞두고 일부 선수의 부상 장기화에 따른 전력약화를 막기 위해서다.

18일 오후 일본 - UAE전 관전차 출국한 차범근감독은 "일부 부상선수의 회복이 늦어 새로운 인물로 전력을 긴급 보강하게 됐다" 고 말했다.

가장 우려했던 중원의 보강을 위해 뽑힌 MF 김기동은 차감독이 내세운 수륙양용 카드. 차감독은 김이 볼 키핑력이 좋고 움직임이 많아 사이드나 중앙공격형 MF등 어느 포지션에도 적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평고를 나온 김은 91년 포항에 들어갔다 93년7월 유공으로 이적했다.

171㎝.64㎏의 단신이지만 소속팀에선 조셉.윤정춘과 함께 황금의 MF라인을 형성했다.

지난4월 아디다스컵 현대전에서 왼쪽무릎 부상으로 4개월여 병상신세를 졌던 김은 8월 프로스펙스컵에서 재기했다.

올시즌 5골을 뽑았다.

발탁된 3인중 김대의는 차감독이 가장 눈독을 들였던 선수. 93세계청소년.96올림픽.97유니버시아드 대표를 차례로 거치는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김평석코치는 "174㎝.68㎏의 체구에도 불구, 스피드를 이용한 양 사이드 돌파력이 뛰어나 공격형 MF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고 내다봤다.

특히 DF 장형석은 국내 대인마크의 1인자로 꼽히는 히든카드. 182㎝.70㎏의 탄탄한 체격에 패싱력도 뛰어나 수비형 MF나 스토퍼로서 적격. 발이 빨라 일본 스트라이커 미우라등의 전담마크맨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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