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올브라이트,이스라엘 점령지내 정착촌 건설중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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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취임후 처음으로 중동순방에 나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1일 이스라엘에 점령지역내 정착촌건설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중동평화과정을 되살리기 위해 전날 이스라엘에 도착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고등학생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도발적인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정착촌확장.토지몰수.가옥파괴.신분증압수등 일방적인 행동들을 그만둬야 한다" 며 "이는 이스라엘의 의도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신뢰를 저해한다" 고 덧붙였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10일 중동방문을 시작한 이후 점령지에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의 정책을 직접적으로 공식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스라엘방문 첫날인 10일에는 에제르 와이즈만 대통령.네타냐후 총리.예후드 바라크 노동당수등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미국은 테러근절을 위한 이스라엘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임을 다짐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장관은 11일 오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비공개회담을 갖고 이스라엘의 정착촌확장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과격분자들에 의한 대 (對) 이스라엘 테러를 중지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2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회담하는데 이어 시리아.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등 중동국가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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