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지난달 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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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물가마저 탈이 난 모양이다. 잡힌 줄 알았던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통계청은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고 3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5.9%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둔화됐으나 7개월 만에 다시 오름폭이 커진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당히 퍼져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개인서비스 부문이 4.4%나 오른 것은 이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이 5.4%, 공업제품은 5% 상승했다. 반면 석유값은 8.5% 내렸다.

원화가치 하락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뛰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올 들어 원화가치는 20% 이상 하락했다.

국제 금값 상승의 영향을 받아 금반지가 49.5%나 올랐다. 우유(35.1%)·비스킷(46.7%)·빵(17.2%)·삼겹살(12.0%)·김밥(21.7%) 등 식료품값이 많이 올랐다. 휘발유(-8.7%)·경유(-8.4%)·자동차용 LPG(-10.6%)·등유(-6.6%)는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사립대 납입금(7.1%)과 유치원 납입금(8.4%)·대입 종합학원비(8.4%)·보육시설이용료(6.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정부는 앞으로 한두 달은 물가가 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뛰는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위기설이 가라앉고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물가 오름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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