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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 미술취향도 갖가지… '월간미술' 9월호 특집 눈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석달 앞으로 다가온 제15대 대통령 선거.

각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과연 미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월간미술 9월호는 '대통령과 미술' 이라는 특집기획 기사를 실어 각 후보들의 미술취향을 알아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좋아하는 작가와 소장품 목록.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장우성과 배렴.윤중식등의 작품 1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로는 서민적인 박수근과 꿈이 담겨 있는 샤걀을 꼽았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서예작품등 50여점을 소장하고 있지만 직접 작품을 구입한 것은 한 점도 없다고. 모두 거절하지 못하고 선물받은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골동에 애착을 갖으면 누군가 자꾸 물건을 갖다주게 되고 결국은 여기에 빠지게 돼, 자식에게까지 아예 관심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가장 재미있는 답변을 한 후보는 아마추어 화가로 작품전까지 열었던 자민련 김종필 총재. 르느와르의 소품 '장미' 를 소장하고 있는데 진품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가짜 판정이 날까봐 아직까지 감정을 못받고 있다는 것. 좋아하는 작가로는 김환기와 박수근.렘브란트.고흐를 꼽았다.

민주당 조순 총재는 고전에 밝은 학자인만큼 1백여권의 중국 고서류를 가장 아끼는 소장품으로 꼽고 이중섭과 중국의 서예가 왕양명을 좋아하는 작가로 소개했다.

이밖에 미술관계자 4백60명이 뽑은 가장 적합한 문화 대통령감으로는 김종필 총재가 25.6%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없다 (26.1%)' 와 '모른다 (9.7%)' 가 전체의 35.8%를 차지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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