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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테니스]힝기스-윌리엄스 10대스타 최연소 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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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6세의 힝기스냐, 17세의 윌리엄스냐' - . 97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패권은 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 (16.스위스) 와 비너스 윌리엄스 (17.미국) 의 사상 최연소 '10대 라이벌'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들의 나이를 합하면 34년2개월 (힝기스 16년11개월, 윌리엄스 17년3개월) 로 88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의 슈테피 그라프 (18년11개월) - 나타샤 즈베레바 (16년2개월) 전의 종전 최연소결승기록을 무려 11개월이나 단축했다.

올시즌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한 힝기스는 6일 (한국시간) 뉴욕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제이 데이븐포트 (미국) 를 2 - 0 (6 - 2, 6 - 4) 으로 가볍게 제압, 지날달 우쿠라오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올시즌 세번째 그랜드슬램대회 패권을 눈앞에 뒀다.

힝기스는 이번 대회에서 6명을 상대로 단 한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한게임에 걸린 시간도 평균 57분으로 최강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11번시드 이리나 스피를레아 (루마니아) 를 2 - 1 (7 - 6, 4 - 6, 7 - 6) 로 눌러 시드를 받지 못한 여자 선수론 최초로 US오픈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힘에서 앞선 윌리엄스는 고비때마다 장기인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며 1, 3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낚아채는 고전 끝에 결승에 올랐다.

'흑진주' 윌리엄스는 크리스 애버트 이래 침체에 빠진 미국 여자테니스계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미국 여자테니스의 희망' .제니퍼 캐프리어티는 14세이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미국 테니스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마약.도벽등 과도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채 좌초하고 말았다.

이어 순수 백인혈통의 데이븐포트가 캐프리어티의 뒤를 이어 기대주로 부각됐으나 아직까지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윌리엄스는 1m80㎝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적인 서비스와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장기로 미국 주니어대회를 석권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윌리엄스가 우승할 경우 지난 56년 프랑스오픈과 57, 58년 윔블던을 제패한 알테아 깁슨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우승하는 흑인 여성으로 기록된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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