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최용수 '최고의 날'…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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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스트라이커 최용수의 해트트릭, 발빠른 서정원과 '왼발의 달인' 하석주등의 절묘한 어시스트가 빚어낸 통쾌한 승리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투톱 최용수.김도훈의 날카로운 헤딩슛과 서정원.이상윤의 번개같은 외곽돌파가 빛을 발휘했다.

수비에서는 스위퍼 홍명보를 축으로 한 최영일.김태영의 삼각편대가 상대 투톱 로기노프.마즈바예프의 발을 묶었다.

그러나 경기 초반에는 부상한 유상철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이민성의 볼배급이 원활치 못하고 패스미스마저 잦아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15분 서동명이 수비에서 넘어온 볼을 자신의 발에 맞춰 퉁겨주는 실책으로 카자흐스탄의 마즈바예프에게 GK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허용, 아슬아슬하게 오른쪽 골대 밖으로 흘러나가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부터 페이스를 찾아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한국은 16분 최용수, 18분 김도훈의 연속된 헤딩슛이 골대를 비껴가는등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한국은 24분 드디어 첫 골을 뽑아냈다.

발빠른 서정원이 왼쪽 외곽을 쏜살같이 치고 들어가 절묘하게 왼발로 감아올렸다.

이때 최용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높이 솟구쳤고 순간 최의 머리를 떠난 볼은 그대로 골네트 중앙에 내리 꽂혔다.

전반전 슈팅수 10 - 5의 우위속에서 한골을 넣는데 그쳤던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전반 초반의 문제점을 다시 재연, 실책이 잦아 불안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22분 상대 왼쪽 진영을 치고들어가던 하석주가 낮게 깔아 중앙으로 센터링한 볼을 서정원이 발끝으로 패스하자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최용수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슈팅,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번째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완전히 한국 페이스가 됐다.

급상승세를 탄 한국은 24분에 서정원을 교체해 들어간 고정운이 29분 왼쪽을 파고들다 상대 수비 티모페프의 퇴장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고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센터링, 최용수가 왼쪽 골문 구석을 향해 머리로 받아넣었다.

한국은 후반 9분에 부상한 홍명보를 빼고 장대일을 투입하는 여유속에 10명만이 뛰는 카자흐스탄 골문을 쉴새없이 두드렸으나 추가골은 얻지 못했다.

김상국 기자

◇ 98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한국(1승) 3 - 0 카자흐스탄(1패)

(득) 최용수 (전24.(조)서정원, 후22.(조)서정원, 후29.(조)하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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