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받으며 바람과 함께 달려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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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귀족 스포츠 또는 낯선 종목으로 통하던 '승마'. 하지만 현재 서울 및 지방 곳곳에 들어선 사설 승마장은 190여 개. 더이상 일반인에게 생소한 운동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봄 햇살 가득한 요즘 즐기기에 제격인 승마가 가족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 호접면. 얼마 전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인 건물이 생겼다. 언뜻 분위기 좋은 카페로 들어선 느낌. 하지만 로비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자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한 눈에도 규모있어 보이는 실내승마장에서 사람들이 승마를 즐기고 있다.

승마 익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최근 문을 연 스티븐 승마클럽은 1만 9900㎡ 규모로 실내승마장·야외승마장·야외 체험장·클럽 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박소은 원장을 비롯해 실력있는 기수들이 강사로 초빙됐다. 이들의 개인지도 및 다양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승마 매니어들 사이에서는 개장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실내승마장엔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전문 승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클리닉센터와 어린이 현장 체험학습, 성인을 대상으로한 아카데미가 그것.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어린이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함께 달릴 파트너인 말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다. 마구간을 방문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먹이를 주는 등 말을 어떤식으로 다뤄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지난 주말 자녀와 승마장을 찾았던 주부 민서경(37)씨는 “아이가 처음엔 말을 무서워 했는데 체험학습 이후 말과 친근해저 긴장감을 풀고 승마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야외 체험 학습장에선 안장 매기부터 말의 등에 올라타 보는 등의 승마체험을 해 볼 수 있다. 또한 실외엔 승마장 외에 3천 300㎡ 크기의 캠프장이 있어 봄과 여름엔 가족들과 함께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정식 허가를 받은 승마장 '스티븐 승마클럽'은 정식 허가를 받은 업체다. 정식 허가란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업체를 의미한다. 박윤경 이사는 “서울과 경기 인근에 많은 승마장이 들어서고 있지만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설 승마장은 목장에서 무허가로 운영하고 있어 사고 시 보험혜택을 받기 힘들다. 특히 나들이가 아닌 승마교육을 받기 위한 승마장은 안전사항에 대해 사전에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이사는 “규모있는 시설이 갖춰진 승마장인 만큼 매해 승마 대회를 개최하고, 특기자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전문적인 승마 교육과정도 만들 것”이라며 “승마를 체험해 보고 싶은 일반인들에겐 매 달 정기적인 무료강습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 문의= 031-631-5572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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