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추천작]콜롬비아 타이에르 극단 '예언자 포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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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26개국에서 총 1백13편이 참가하는 세계연극제 97서울/경기 (9월1~10월15일) 의 관람을 돕고자 각분야 전문가들로 짜여진 5인 추천 자문위원단을 구성합니다.

매주 5~6편씩 이들의 추천작과 리뷰를 함께 실어 독자 여러분의 작품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자문위원단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히서 (연극평론가협회장.총체극) 이재명 (명지대교수.마당극) 이혜경 (본지 월평 담당.연극) 김광선 (연극평론가.음악극) 표원섭 (무용평론가.무용)

세계연극제 개막 첫주인 이번 주는 45일간 계속되는 연극제의 '워밍업' 기간이다.

때문인지 주말이 되야 볼 만한 국내외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과천 일원에서 열리는 마당극큰잔치도 6일부터 개막된다.

이런 와중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그러나 꼭 봐야 할 공연 5편을 골라 모았다.

◇ '예언자 포폰' (콜롬비아.타이에르극단) = '마당극큰잔치' 서막을 알리는 작품. 콜롬비아 (남미) 의 역사와 무이스카 인디언들의 구전설화가 바탕이다.

1막에서는 무이스카의 예언자 '포폰' 이 티케수사왕의 죽음을 예언하면서 빚어지는 비극적 운명을 그리며, 2막은 죽음 앞에 선 티케수사왕의 악몽장면을 초현실적인 놀이로 표현한다.

사악한 독재권력에 희생된 민중의 삶과 소수민족의 고통을 남미의 보편적 이야기로 승화시켰다는 평. 극단명 '타이에르' 는 '키 큰 배우들의 극단' 이란 뜻으로 장대다리를 하고 연기하는게 특징. 남미 거리극계의 최고 단체다.

6~9일 오후6시 과천청사앞 거리, 7~9일 낮12시 과천 관광호텔앞 거리. 02 - 503 - 6562.

◇ '코스모나우텐 거리에서' (독일.자샤 발츠무용단) =자샤 발츠무용단은 안무가 자샤 발츠에 의해 93년 만들어진 신생무용단이다.

그러나 어리다고 깔보면 오산이다.

신생단체이기때문에 잘 보여 인정받으려는 눈물나는 노력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드라마와 철학이 있는 있는 춤' .즉 유럽 '댄스 씨어터' 의 면면한 전통을 이 단체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혼란 상태에서 법석대는 가족 구성원들의 해프닝을 위트있게 포착해낸 독착성을 주목. 출연무용수는 6명. 4일까지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02 - 399 - 1514.

◇ '도쿄 게토' (일본.가이타이샤극단) =해외공식초청작. 일본의 실험극 경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대사없이 신체의 움직임과 음악, 간단한 소품등을 활용해 독자적인 연극언어를 만들어 낸다.

79년 창단. 등장 인물은 9명의 여자와 이들을 지배하는 2명의 남자다.

'사이버 공간' 도쿄의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원초적 힘을 되살려 보겠다는 게 연출자 시미즈의 변. 9~12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02 - 760 - 4614.

◇ '안티고네' (그리스.아티스극단) =해외공식초청작. 그리스 비극으로 오이디푸스왕의 딸 안티고네가 오빠 (폴리니케) 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사랑을 버리고 죽음까지 불사한다는 이야기. 국가와 개인의 갈등문제를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 하는데 주목할 것. 연출자 테르조폴로스는 95년 (그리스).98년 (일본) '연극올림픽' 의 총책임자로 고전극 해석의 달인이다.

3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 - 580 - 1114.

◇ '지피족들' (한국.76단)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마지막 테이프' '머리카락' '아스피린' '미친리어' 등 76단 기존의 레퍼토리를 옴니버스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영화촬영현장에서 만나는 배우와 엑스트라, 지하철 부랑아들의 기이한 이야기를 조작조각 엮어 90년대식 의미망을 만들어 낸다.

기국서 연출. 6일까지 수~금 오후4시30분.7시30분, 토 오후3시.6시 문예회관대극장. 02 - 760 - 4614.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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