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해 프로야구 홈런타자 따로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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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시즌 국내 프로야구에는 소총과 대포, 즉 기교파타자와 장거리포의 구분이 사라졌다.

작은 체구에도 홈런을 펑펑 터뜨리는가 하면 둔하게만 보이던 거구들이 정교한 타격을 과시하고 있다.

이종범 (해태) 은 아예 홈런.타율에서 모두 1위에 나섰고 양준혁.이승엽 (이상 삼성).김기태 (쌍방울) 는 두 부문에서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재홍 (현대) 은 1일 현재 규정타석에 모자라지만 지금의 성적만으로도 타율 1위에 홈런 2위. 자칫하면 타격 5걸과 홈런 5걸의 이름이 정확히 일치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84년 이만수 (삼성).김용철 (롯데).김종모 (해태)가 양부문 5걸에 이름을 올렸고 86년에는 이광은 (MBC).김봉연.한대화 (이상 해태)가 두 부문에서 5위 안에 오르기는 했으나 남은 두자리는 단타 위주의 타자나 장거리포 위주의 타자들에게 자리를 넘겨주어야 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 타자들의 힘이 뚜렷이 좋아진 반면 투수진은 오히려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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