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양잠업 부활,농민들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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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남도내 새끼누에 (잠종.蠶種) 보급량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는 등 그동안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양잠업이 부활, 농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농가에 보급된 새끼누에는 모두 6천7백93상자 (상자당 2만 마리) 로 95년 같은 기간 4천7백14상자, 96년 6천7백93상자에 비해 각각 44.1% (2천79상자) , 3.3% (2백18상자)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2~3년전부터 누엣가루를 원료로 만든 '혈당강하제 (降下濟)' 가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후 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누엣가루 생산은 생산비가 적게 들어 누에고치를 생산할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소득 (㎏당 20만원 이상) 을 올릴 수 있다.

누에고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누에를 10일 정도 길러야 하는데 비해 누엣가루는 생산기간과 생산비가 절반 (5~6만원)에 불과한 것. 도내 양잠농가는 현재 3백35가구로 95년 3백32가구, 96년 3백40가구와 비슷한 수준. 이들 양잠농가에서는 연간 6천상자 (상자당 4㎏) 의 누엣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양잠농들은 반면 누엣고치는 전혀 생산하지 않고 있어 양잠업의 업태가 불과 2~3년새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누엣가루를 생산해 7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린 홍진기 (41.청양군목면본의리) 씨는 "불과 3년전만해도 수지타산이 안맞아 양잠을 포기하려 했으나 누엣가루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후 오히려 잠종량 (현 50상자) 을 50% 이상 늘렸다" 고 말했다.

양잠업은 누엣가루에 대한 수요 급증 외에도 최근 뽕잎차나 뽕잎김치.칼국수 등 부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개발됨에 따라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지난 80년대 초반 이후 벼랑 끝에 몰렸던 양잠업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고 말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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