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케네디,가정위해 주지사선거 포기…연속당선 기록 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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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지프 케네디 (44.민주.매사추세츠주) 미 하원의원이 28일 내년의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그가 밝힌 불출마 이유는 '자신과 자신의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서' 라는 것. 그는 "최근 몇주간 지켜본 결과 내년 주지사 선거운동은 후보의 신상.가정문제 들추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며 "이같은 일은 내 가정을 위해서도, 매사추세츠 주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돼 내키지는 않지만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 고 덧붙였다.

로버트 케네디 전법무장관의 아들이자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의 조카인 조지프 케네디는 지난해부터 주지사 선거를 준비해왔다.

주변에서도 매사추세츠주가 케네디 가문의 오랜 텃밭이라는 점에서 당선은 떼논 당상이라고 출마를 부추겼다.

케네디 가문은 지난 50년간 매사추세츠주에서 치러진 갖가지 선거에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은 채 18연속 당선을 기록중이다.

조지프 케네디가 신상이나 가정문제의 집중거론을 겁내는 것은 물론 켕기는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이혼한 전 부인은 지난 봄 자서전을 펴내 자신의 비행을 폭로한 바 있고, 동생 마이클 (39) 은 10대 보모와의 성관계가 들통나 가족과 별거중이다.

최근엔 쌍둥이 아들 (16) 형제와 매사추세츠주 주법으로 소지가 금지돼 있는 폭죽놀이를 하다 아들 1명이 부상하는 사고도 당했다.

또 사촌인 존 F 케네디 2세는 자신이 운영하는 '조지' 라는 잡지를 통해 조지프 케네디를 공개리에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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