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침략사 밝혀줄 '면죄문빙'등 희귀자료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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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일제가 의병들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발급한 귀순증명서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寺內正毅)가 서명한 식민통치 기안문서등 일제침략사를 밝혀줄 희귀자료들이 최초로 공개됐다.

독립기념관 (관장 朴維徹) 은 지난 15일 서지학자 이종학 (李鍾學.독도박물관장) 씨가 기증한 일제침략과 한국독립운동 관련자료 3천3백50여점을 분석하고 이중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 일부를 28일 공개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자료중엔 일제가 의병 진압책 일환으로 귀순할 경우 사면해준다는 귀순증명서인 '면죄문빙 (免罪文憑)' , 중국 안둥 (安東) 일본영사관이 작성한 압록강 하류 일대의 한국인 이주민에 대한 실태조사 극비보고서등 일제침략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

한말 의병운동은 1904년부터 1910년까지 지속적으로 전개됐고 일제는 무자비한 학살을 강행하는 한편 '면죄문빙' 과 같은 증명서를 발급하는 회유책을 병행했다.

이번에 처음 발견된 '면죄문빙' 은 1908년 발급된 것으로 발급자 명의가 법부대신 조중응 (趙重應).내부대신 임선준 (任善準).한국 주차 (駐箚) 헌병대장 아카시 (明石元二郎) 등으로 돼 있고 발급업무 담당자가 경기도양근 헌병분견소장 명의로 돼 있어 한말 의병들에 대한 탄압이 일제의 한국주차 헌병대에 의해 자행됐음을 명백히 증명해준다.

이밖에 일제가 중국내 한인 독립운동 세력 탄압을 위해 치밀한 조사를 진행했음을 알려주는 자료로 1912년 11월27일 중국 안둥 일본영사관에서 조사한 압록강 하류 일대 한국인 이주민에 대한 실태조사 극비보고서, 조선 초대총독 데라우치의 서명이 있는 식민통치 기안문서등도 포함돼 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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