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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대규모 노후 아파트단지 재건축 지지부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호남지역 대규모 노후 아파트단지들이 입주자들의 지나친 무상분양 요구와 부동산경기 불황등이 겹쳐 재건축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목포시용해동 주공1단지 (1만4천4백평.9백70가구) 는 80년 완공한 5층짜리 21동을 헐고 고층으로 2천여가구를 짓기 위해 지난해 1월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아직 진전이 없다.

모갑산 (牟鉀山.41) 조합사무국장은 "지난해 3월 1백여 업체에 공문을 보낸 뒤 간간이 있던 문의마저 올봄부터는 완전히 끊겼다" 고 말했다.

구 (舊) 용해아파트 (1천6백61평.1백50가구) 와 용해시민아파트 (1천1백77평.78가구) 도 신축한 지 22년, 27년이 지났으나 부지가 협소, 채산성이 없어 재건축을 엄두도 못내고 있다.

순천시매곡동 주공1단지 (1만1천80평.7백50가구) 도 2년전부터 재건축을 추진중이지만 입주자 요구와 건설업체 제시조건간에 차이가 커 전망이 불투명하다.

여수시국동 주공1단지 (1만7백40평.8백10가구) 만이 동아건설과 1천1백50가구를 짓기로 계약, 지난5월 여수시의 사전결정을 받는등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주자 4분의1이 이주비용을 지급받았고 다음달중 건축허가를 신청해 연말께 착공할 예정이다.

여수시수정동 1백가구의 시민아파트는 부지가 1천3백여평에 불과해 업체들이 외면, 지난 92년 설립한 조합이 시효 (2년) 만료로 해산된 뒤 재건축 추진이 유야무야됐다.

광주에서는 운암주공1단지가 1천2백가구를 헐고 1천8백여가구를 짓기로 95년7월 ㈜대우와 손을 잡았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이 깨진 뒤 아직까지 새 업체를 못찾고 있다.

건축관계자들은 "입주자들이 무상분양 몫에 대해 지나친 요구를 하는데다 부동산경기마저 나빠 건설업체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에 재건축사업들이 대부분 난항을 겪고 있다" 고 밝혔다.

광주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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