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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밴, 이번엔 '오! 통일 코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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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현의 러브레터’ 녹화를 앞두고 지난 14일 최영덕(左).윤도현이 함께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신동연 기자]

2002년 월드컵 이후 '애국 가수'로 등극한 윤도현 밴드(이하 윤밴)가 또 일을 저질렀다. 윤밴은 재일 조선인 예술단체인 '금강산 가극단'과 함께 오는 2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오! 통일 코리아 2004'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6월 도쿄에서 금강산 가극단이 연 '오! 통일 코리아' 콘서트에 초청받았던 데 대한 화답 격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금강산 가극단의 장새납(태평소를 개량한 악기) 연주자 최영덕(30)씨가 먼저 입국해 윤도현(32)을 만났다. 18일 방영되는 KBS-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하기 위해서다.

통일에 대한 이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통일에 대한 인식은 점점 희박해진다는 것이다.

최씨는 "나는 이북 교육을 받은 사람이지만 월드컵에서는 같은 민족인 한국을 응원했다. 재일동포들 사이에서 한글 정신이 점점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콘서트에서 통일에 대해 '말'하지는 않겠다고.

"공연 도중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관객들이 지루해해요. 음악으로 통일이 즐겁다는 걸 느끼게 하고 싶어요."

이번 콘서트에서는 윤밴, 금강산 가극단의 단독 공연 사이를 두 팀의 합동 공연으로 연결한다. 최씨는 윤밴의 공연 순서 도중 '뱃노래' 연주에도 참여한다.

이번이 네 번째 남한 공연인 최씨는 "지금까지 우리 공연을 보고 한국 관객들이 난장판까지 가지는 않았는데 이번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늘 얌전한 국악 공연에만 참여해 왔는데 26일 공연에선 장구춤과 드럼을 결합시키는 등 국악을 편곡해 완전히 색다른 리듬을 보여줄 예정이다. 02-313-9834.

이경희 기자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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