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직계 부산출신들이 자리메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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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의 교직계가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경북대 사대.진주사범학교 (3년제.옛 진주교대) 출신 교사들이 교장등 주요 자리를 휩쓸었으나 이제는 부산대 사대.부산교대 출신들이 그 자리를 메워 가고 있다.

'원정파' 들이 장악했던 '홈 그라운드' 를 되찾게 된 것이다.

먼저 2백57개 초등학교 (사립포함) 의 경우 부산사범학교 (3년제.옛 부산교대) 와 부산교대 출신이 1백20명 (46.6%) 으로 가장 많다.

70년대말까지만 해도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진주사범학교는 81명, 그 밖의 다른 학교출신 (대구사범.서울사범학교등) 은 56명으로 크게 줄어 가는 추세다.

양형석 (梁亨錫) 부산시교육청초등국장은 "일제때 개교한 진주사범이 부산사범 (46년 개교)에 비해 역사가 오래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던 것" 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초등교사의 80%가 부산교대 출신이고 진주사범은 대개 60세이상이어서 5~6년안에 부산교대 출신이 모두 차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중.고교의 경우 부산대 사대 (69년 3월 신설) 출신이 이제 장학사를 배출하기 시작하는 등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단계. 출발이 늦어 1회 졸업생이 46~48세에 불과해 교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부산대 (비사범) 출신 교장은 중학교 10명, 고교 8명등 18명이 있다.

단일 대학으로는 경북대 사대 출신 교장이 중학교 24명, 고교 19명등 43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진주사범.동아대등 사범학교와 일반대학 출신들이 교사자격 검정시험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한 경우가 71명에 이른다.

서울대 출신 교장은 중학교 8명, 고교 8명등 16명이다.

윤진현 (尹珍鉉) 중등국장은 "부산대 사대가 생기기전까지 영남지역의 4년제 사대는 경북대 사대 하나뿐이어서 자연히 이 대학 출신들이 영남의 전 지역으로 발령받아 이렇게 많다" 고 말했다.

尹국장은 "그러나 앞으로는 10년안에 장학사에서 교장에 이르기까지 부산대 사대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 이라고 전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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