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 동인회 '아리랑' 주제로 동인시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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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산 너머 산/언덕 너머 언덕/몇천년을 더 노래해야/허리에 칭칭 동여맨 아픈 한은 풀릴 것인가/아리랑/아리랑/아라리오" 삶의 애환을 담아 오늘 까지도 계속 새롭게 지어지며 불려지고 있는 민족의 대표적 민요 아리랑. 이 '아리랑' 를 주제로 한 동인시집이 나왔다.

1981년 결성돼 도깨비.장승.피리 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택해 테마시를 써오고 있는 '진단시동인회' 는 최근 동인시집 '아리랑' 을 펴냈다 (조선문학사刊) . 동인시집 22권째인 이 시집에는 유승우.임보.장순금.권천학.김규화.문효치.박진환.신규호씨등 동인 8명의 제각각의 시각에서 아리랑의 정서와 내용을 담은 시들이 실렸다.

위에 인용된 시 '아리랑 풀이' 에서 박진환씨는 민족 전래의 한의 정서에 '허리에 칭칭 동여맨 아픈 한' 이라면서 분단상황도 담아내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가버린 그대/오월 푸르른 봄날 지하철/머리채 휘젓는 바람 따라서/아라리 멀리서 산 쳐다본다//쓰리랑 쓰리랑 쓰라린 그대/피시통신에 날 불러내어/이 밤이 새도록 귀먹은 이야기/아라리 고개에 흰달이 뜬다" 김규화씨의 '아리랑조 (調) 로' 한부분이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아리랑의 율격을 그대로 지킨 시이다.

그러면서 지하철 시대, 피시통신시대의 사랑을 담아보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와같이 아리랑은 오늘날도 우리의 삶과 정서를 담는 틀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진단시동인시집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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