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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어코드야 같이 가” 붐비는 중형 세단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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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 모델은 경기침체와 엔화 가치 상승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 올 1월에도 280대를 팔아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국내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선호 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혼다코리아의 정지영 과장은 “3000만∼4000만원대에 고급 이미지의 수입차를 탈 수 있고 성능·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혼다가 독주하던 한국 시장에 닛산이 최근 뛰어들었다. 비슷한 연비와 내부 공간을 갖춘 ‘알티마’를 내세운 것. 국내에 2.5L와 3.5L 엔진을 단 차를 출시했는데 주력 모델을 3.5L급으로 결정했다. 값도 어코드 3.5와 같은 3980만원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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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에 없는 푸시 스타트 버튼(시동키가 필요 없는 것), 트립 컴퓨터(각종 주행정보 표시),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음질 향상) 등을 달았다. 한국 닛산의 그렉 필립스 대표는 “가격 대비 기능과 편의성이 어느 쪽이 뛰어난지 한국의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중형 세단임을 고려할 때 중요한 실내 공간은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어코드가 25mm 더 길다. 그러나 운전자가 사용하는 앞좌석 공간은 알티마가 넓다. 최고출력은 어코드, 최대토크는 알티마가 앞서는 등 수치상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여기에 10월에는 도요타 ‘캠리’까지 가세할 예정이다. 프리미엄급 중형 세단 3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코드·알티마와 경쟁 구도를 이루는 도요타의 차종은 ‘캠리 XLE’다. 현재 국내에서 SK네트웍스가 병행 수입해 팔고 있다. 가격은 4120만∼4350만원이다. 경쟁 차종 중 가장 비싸지만 지난해 5월 홈쇼핑을 통해 45대를 내놓아 다 팔았다. 최근까지 수입한 200여 대를 모두 판 것이다.


◆국산 중형차들도 업그레이드=프리미엄 세단 수입차의 인기는 국산 중대형 세단의 판매 하락과 무관치 않다.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 ‘쏘나타’, 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르노삼성 ‘SM5’ 등이 경쟁한다. 이 중 지난해 6월 출시한 로체를 제외하고는 후속 모델을 준비 중이다. 신차 출시 효과를 통해 판매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6세대 모델인 프로젝트명 ‘YF’를 가을께 출시한다. 기존의 무난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2.0과 2.4 세타II를 달 계획이다. 자동6단 트랜스미션도 장착된다. 수출과 내수 시장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 아산공장 및 미국 앨라배마,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동시에 생산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SM5 후속인 ‘L43’을 11월 선보인다. 그동안 닛산 일본 내수 모델인 ‘티아나’를 본떴지만 후속 모델은 르노의 대표 중형 세단 ‘라구나’를 기반으로 한다. 국내 진출한 닛산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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