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고용률·실업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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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호 26면

경제침체의 충격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각국 기업과 정부가 본격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세계 경제는 소비 감소→생산 감소→추가 감원 등의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일자리 증감으로 알아보는 경제 체력

일자리 변화를 알리는 고용지표는 크게 ▶경제활동참가율 ▶고용률 ▶실업률 등 세 가지다. 통계청은 매달 15일 현재 15세(노동법상 최저 근로연령) 이상 3만2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고용실태를 조사한다. 15일이 포함된 주의 고용 여부를 그 다음 주에 조사하는 방식이다. 현역군인·공익근무요원·수감자·전투경찰 등은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진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조사 대상 중 경제활동인구, 즉 취업자·실업자의 비율이다. 수입을 위해 한 주에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은 취업자다. 같은 가구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사업체의 수입을 위해 주당 18시간 이상 일한 무급 가족종사원, 일시적인 병·사고·교육·노사분규 등으로 일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 등도 취업자다. 실업자는 수입 있는 일을 하지 않았으나 일자리를 찾아 구직활동을 하고 있고, 일자리가 있으면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은 비(非)경제활동인구다. 고용사정이 워낙 나빠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그냥 쉬는 백수, 취업 준비를 한다며 공부만 하는 사람, 육아·가사를 하는 남자, 자원봉사자 등은 모두 비경제활동인구다. 아르바이트를 안 하는 학생이나 전업주부도 마찬가지다.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이고,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이다. 1월 통계상 고용률은 57.3%, 실업률은 3.6%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1%포인트 하락, 0.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는 228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 감소했다.

이른바 ‘카드 대란’ 후유증을 겪던 2003년 10월(-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직후 올해 취업자를 10만 명 증가에서 20만 명 감소로 수정했다. 민간 연구소들은 이마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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