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이인제 경기지사 출마 경우 대선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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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가 출마할 경우 대선판도는 상당히 달라질 것같다.

이미 확정된 여야 3후보및 사실상 확정상태의 조순 서울시장에 李지사와 박찬종 (朴燦鍾) 신한국당고문이 출마하는 다자 (多者) 대결을 가상한 결과 李지사 지지율 (17.5%) 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 (29.5%) 다음으로 높았다.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약간의 차이로 3위 (17.2%) 로 밀려났다.

趙씨를 포함한 기존 4후보만의 대결을 생각한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李지사의 출마는 이회창.조순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李지사가 출마하면 이회창후보 19.1%, 김대중후보 8.1%, 김종필 후보 17%, 조순후보 28.9%의 지지자를 흡수할 것으로 조사됐다.

李지사는 서울 (14.1%).경기 (22.9%).강원 (18.6%).충청 (19.4%).경북 (25.2%).경남 (19.8%) 등 호남 (6.2%) 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가 출마할 경우 그 파괴력은 지지기반이 강원.영남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된 趙후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계층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李지사는 농림어업 (13.0%) , 자영업 (13.5%) , 판매.기능직 (16.7%) , 사무.기술직 (25.6%) , 주부 (15.6%) , 대학생 (22.6%) 등 거의 모든 계층에서 괜찮은 정도의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李지사가 출마한 뒤에도 이같은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당분간은 조직없이 '바람' 에 의존할 것이므로 거대한 정당을 가진 후보들과의 싸움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李지사는 출마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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