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4위 신세계, 갈길 바쁜 3위 금호생명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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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세계가 20일 구리 원정에서 금호생명을 74-68로 꺾었다.

금호생명은 급했고 신세계는 여유가 있었다. 3위인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반 게임 차 2위인 삼성을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2, 3위가 맞붙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어드밴티지를 얻고 결승에 간다는 계산이었다. 반면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어차피 4위로 플레이오프에 가서 신한은행을 상대하려니 하고 포기하고 있었다.

4쿼터 4분 신세계의 주포 김정은이 5반칙으로 물러났을 때 분위기는 금호생명 쪽으로 확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조급한 금호생명은 황금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점수 차는 7점이었고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금호생명 선수들이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가 김지윤에게 골 밑을 돌파당했다. 뒤이어 벤치 멤버 박세미에게 3점슛을 맞고는 따라갈 힘을 잃었다. 12득점·9리바운드를 한 신세계 배혜윤은 “과거에 김정은 언니가 퇴장당했을 때는 조급했지만 이번에는 별로 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위 신세계가 2연승, 3위 금호생명이 2연패를 하면서 완전히 굳어진 것 같던 여자농구의 순위가 변동할 가능성이 생겼다. 신세계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금호생명이 남은 3경기 중 2패 이상을 하면 순위는 바뀔 수도 있다. 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마음을 비웠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신한은행을 피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구리=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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