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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신들의 고향-고대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제주도는 어떻게 생겨 났을까. 제주의 구전 신화는 엄청난 거구의 여신 '설문대' 가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치마폭으로 흙을 퍼날라 섬을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다.

한라산은 찢어진 치마구멍 사이로 흙부스러기가 떨어져 생겨났다고 한다.

제민일보 기자로 재직중인 필자가 10여년간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굿판에서 구송 (口誦) 되는 신화들을 채록해 제주도 신들을 집대성했다.

제주 주민의 족보, 향토사 관련 자료와 비교 분석도 가했다.

기존의 제주 신화 채록 문헌에 더해 전설과 민담의 형식으로 변질된 신화까지 추적, 민간신앙 의식이 제주도에 깊이 뿌리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늘을 다스리던 천지왕이 땅에 내려와 인간과 혼인을 맺고 대별왕.소별왕을 낳아 이승과 저승을 맡겼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아기의 잉태를 가져다주는 '구삼승할망' 이 원래는 용궁에서 쫓겨난 동해용왕의 딸이라는 이야기까지 자연과 인간의 탄생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다.

이밖에 제주 수백곳 마을 수호신을 생성 순서에 따라 계보와 분포도로 소개하고 공동의 신앙장소에서 벌어지는 마을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중명.4백16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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