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일본 구원왕 야망 등판기회에 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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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선동열이 일본프로야구 한시즌 최다 세이브및 최다 세이브포인트 기록을 바꾸며 올 구원왕에 오를까. ' 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은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 자신이 아니라 팀 동료들에게 달려 있다.

팀이 리드해줘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선동열은 현재 팀이 치른 96경기 가운데 34번 등판, 평균 2.82경기당 한번꼴로 등판하고 있다.

시즌 1백35경기로 환산하면 선은 올시즌 48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추세라면 88년 곽원치 (주니치)가 세운 44세이브포인트 (7구원승 37세이브) 는 너끈히 넘어설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산은 8월들어 열흘동안 네번이나 등판 기회가 주어진 이상현상 (?

) 덕분. 7월말 현재로 계산하면 선은 정확히 45경기에 출장할 수 있게 되고, 그나마 모두 구원에 성공해야 타이기록이 가능할 뿐이다.

곽원치는 주니치가 우승한 88년 61경기에 등판, 44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이 뛰고 있는 올해 주니치의 12일 현재 성적은 46승50패로 4위. 선의 뒤를 바싹 쫓고 있는 사사키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와의 올시즌 구원경쟁도 결국 등판 수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31세이브포인트 (1구원승 30세이브) 의 선이 28세이브포인트 (3구원승 25세이브) 의 사사키를 앞서 있다. 등판 수는 오히려 사사키가 1경기 많은 35경기. 그러나 사사키는 센트럴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타선의 지원을 받고 있어 등판 기회에선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다.

실제로 요코하마는 12일 현재 주니치보다 6경기나 적은 90경기만 치르고도 사사키에게 선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주었다.

이를 환산하면 2.57경기당 한번 등판으로 올시즌 53경기 출장이 가능하다.

또 사사키가 35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구원포인트를 얻지 못했음에도 3세이브포인트 차로 선동열을 괴롭히는 이유는 등판 기회가 선과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선은 세이브에선 5개를 앞서고 있어 올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수립은 과제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일본은 최다 세이브포인트와 최다 세이브를 나눠 시상하고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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