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들 공략…한국 마케팅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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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한국의 골프의류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장기불황의 여파로 골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유명 스포츠 의류회사 '데상트'의 다지리 구니오(61)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인 골프웨어 '먼싱웨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성장률이 높은 한국시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그는 한국 골프의류 시장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특히 여성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남성들의 경우 골프의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여성들은 유행 스타일을 반영한 골프의류를 선호하는 편이라 신장률이 높은 편입니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상트는 현재 골프웨어 '먼싱웨어''밀라숀''아레나''르꼬끄스포르티브' 및 스포츠웨어 '노티카''후부''아레나' 등 21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골프웨어 부문에서는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며 일본 내 전체 스포츠웨어 부문에서는 3위다. 지난해 매출은 550억엔. 대표 브랜드인 '먼싱웨어'의 경우 1955년 미국인 디자이너 조지 먼싱이 만든 브랜드로 일본 데상트가 64년 인수했다. 국내에선 골프웨어 '먼싱웨어'와 스포츠웨어 '밀라숀''르꼬끄스포르티브'를 판매 중이다.

먼싱웨어가 골프웨어 부문에서 50여년간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는 "무엇보다도 고급품으로서의 질을 유지했던 점"을 들었다.

또 3주에 한번씩 매장 구성을 달리하는 등 고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던 점도 비결 중 하나로 들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먼싱웨어배 여고동창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여성용 골프웨어를 확대해 여성 골퍼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먼싱웨어'매장을 현재 33개에서 내년 중 50여개로 늘린다.

그는 한국와 중국.일본의 스포츠 교류가 활발한 것도 자사의 의류 사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중.일은 스포츠 부문에서도 하나로 결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골퍼들은 일본으로, 중국의 골퍼들은 제주도로 가서 골프를 칩니다. 대만과 홍콩에서는 일본과 한국으로 스키를 타러 오죠"라고 말하는 그는 "먼싱웨어를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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