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100명중 45명이 임시직 …통계청 2분기 고용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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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경기침체로 고용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계약기간 1년미만의 임시직 근로자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올 2분기 고용동향' 에 따르면 임시직 근로자가 사상 처음 6백만명을 돌파, 6백6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40만명 (7.3%) 증가한 것으로 전체 근로자의 1백명당 45명꼴에 달한다.

또 임시직 근로자 가운데 계약기간이 1개월미만인 일용근로자도 지난해 2분기보다 12만명 (6.8%) 늘어난 1백92만명이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올들어 불황이 이어지자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상용근로자를 줄이고 임시직 근로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전체 근로자에서 임시직의 비중도 95년 2분기 41.8%에서 지난해 2분기 43.3%, 올 2분기 45.5%로 갈수록 증가했다.

반면 해고당하지 않는 한 계속 고용되는 상용근로자는 7백26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오히려 15만명 (2%) 감소했다.

통계청은 이같은 추세라면 수년안에 전체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 2분기 제조업 취업자의 1주일 평균취업시간도 50.9시간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3시간 줄었다.

또 1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2만4천명 감소한 반면 36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는 38만5천명 증가, 취업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 전체 실업자도 2분기에 55만명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3만7천명 (33.2%) 증가했다.

실업률도 2.5%를 기록, 0.6%포인트 증가했으며 대졸이상 고학력 실업률이 3.3%로 고졸 실업률 (3.1%) 보다 높았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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