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 교육 받고 우리 회사로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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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9월, 김씨는 ‘이랜드’가 건국대 평생교육원과 실시한 아카데미 과정에서 4주간 교육을 받았다. 고객의 얼굴에 맞는 색상의 옷을 골라주는 방법에서부터 매장 관리 노하우까지 배웠다. 이랜드는 이 과정을 마친 수강생 중 창업 희망자에게 매장을 연결해 준다. 인테리어까지 돼 있는 매장에서 의류를 제공해 준다. 창업 희망자는 점주가 돼 판매한 뒤 회사와 수익을 나눈다. 창업에 필요한 돈은 보증금 500만원. 이것도 10만원가량의 사업자 보증보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 김씨는 “교육 후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이런 매장을 갖는 데 몇 년은 더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구직자를 직접 교육시켜 취업까지 알선하는 기업들이 있다. 무턱대고 직장에 들어가거나 창업한 이들은 경험과 전문 지식이 없어 실패하는 일이 잦다. 구직자에게는 이런 위험을 덜 수 있는 기회다. 기업에도 손해가 아니다. 경쟁력을 갖추고 오래 근무할 인재를 구할 수 있다. ‘윈윈전략’인 셈이다. 이랜드는 아카데미 수강생을 매월 20명가량 뽑는다. 이 중 대여섯 명은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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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류브랜드 ‘아디다스 코리아’도 9일부터 건대 평생교육원과 손잡고 5주 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트렌드와 고객 관리 등을 교육하고 1주 동안 현장 실습을 한다. 과정을 마친 이들을 면접해 아디다스 직영매장 350곳과 전국의 대리점에서 점장이나 판매직으로 일할 사원을 뽑는다. 아디다스 측은 매달 이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디다스 인사부의 배기득 대리는 “일반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뽑은 직원들은 퇴사율이 높지만, 교육을 거치면 미리 업종에 대해 파악하고 오기 때문에 이직률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을 듣는 수강생 20여 명 중 관련 업종 경력이 있는 두 명은 벌써 취업이 확정됐다. 전문대 식품가공과를 나와 오므라이스 전문점에서 3년간 일한 뒤 요즘 이 과정을 듣는 김지연(25·여)씨는 “ 미리 업무를 파악하고 취업할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업체 ‘옥션’은 20명 이상 단체가 신청하면 전문 강사진을 보내 온라인 판매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18일 밝혔다.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 최장 5일 동안 24시간 교육을 진행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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