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참사] 사고수습 표정(워싱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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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의장 제임스 홀은 대한항공 801편 사고와 관련, NBC TV등 일부 미 언론들이 사고원인을 조종사 잘못쪽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 홀 의장은 8일 오전 NBC와의 대담 프로에서 "언론들은 사고 발생 24시간안에 사고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성급한 결론에 이르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라고 언급. *…미국 영토 안에서의 첫 대한항공기 대형 참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 워싱턴의 한국대사관도 사고 당일부터 미 백악관.국무부.국방부.NTSB등과 접촉하며 줄곧 비상 상태. 주미 대사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고당일 우리측 요청을 받은 샌디 크리스토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에게 여러번 전화를 걸어 대한항공기사고를 거듭 챙긴 뒤 이날 오후 늦게 '테러등 안보상의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같다' 는 결과를 알려 왔다" 고 전언.

*…블랙박스 검색이나 시신 발굴.확인등 조사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경비'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 것인지도 관심. 예컨대 몹시 손상된 시신을 확인하려면 유전자 검색등 전문적인 방법이 동원돼야 하는데 그같은 경우 경비를 어떻게 분담할 것이냐등이 문제. 이에 대해 워싱턴 대사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같은 문제에 대해 아직 미국측과의 협의는 없었다" 며 "다만 의료장비를 갖춘 미 공군의 C9기를 띄울 때는 미측에서 1시간당 4천달러의 '실비' 를 요청해온 적은 있었다" 고 밝혔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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