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판 원두막, 트리하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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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거대한 삼나무 숲에 '트리하우스'가 등장했다. 이 트리하우스는 뉴질랜드 전화번호부 회사인 '옐로하우스'가 고객들을 위해 지난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한 달간 한시적으로 문을 열었던 레스토랑 '옐로하우스 카페'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미리 예약된 손님을 대상으로 점심과 저녁식사가 제공됐다. 카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000여명의 선택된 손님들만 원시림이 우거진 숲 속 나무 위에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특별한 기쁨을 누렸다.

이 카페는 아름드리 삼나무 기둥 10미터 상공에 걸치듯이 서 있다. 한 번에 2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전통적인 트리하우스와는 달리 파격적이고 놀라운 디자인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막 부화하려는 나비고치 같기도 하고 양파를 닮았다는 사람도 있다. 또 '숲속의 요새' 라 부르기도 한다.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켜 지면 환상적인 동화 속 마을을 연상케한다. 트리하우스를 기획한 트레이시 콜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 나는 트리하우스를 디자인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해외 디자인 단체와 언론의 뜨거운 관심에 굉장히 놀랐어요. 레스토랑이 완공되니 굉장히 자랑스럽네요."

트리하우스는 설계에는 많은 요소들이 고려됐다. 모든 구조물이 원목으로 돼 환경 친화적이다. 크고 가파르게 보이는 나무를 선택해 높이를 강조했다. 또 전망은 물론 사진을 찍을 때 배경까지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창은 없고 타원형 기둥이 창살 역할을 한다. 닫혀진 공간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개방적이다. 나무와 나무사이에 구름다리 같은 길을 내고 카페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됐다. 숲과 나무를 보호해야 하기때문에 공사는 66일간 조심스레 진행됐다.

옐로우 사의 마케팅 디렉터 켈리 나단은 트리하우스에 대해 "사람들을 놀래키고 사람들이 옐로우사를 다른시각에서 바라 보게 하기 위한것" 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트리하우스가 진짜인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질문을 받았다" 고 말했다.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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