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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커피 전쟁’ 편의점도 뜨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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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저가형 테이크아웃 커피 전쟁이 편의점으로까지 번졌다.

편의점 GS25는 롯데칠성과 제휴해 1000~1500원짜리 테이크아웃 원두커피 ‘카페 칸타타’를 취급하는 업소를 올해 100여 곳 더 늘릴 예정이다. 현재 60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는 카페 칸타타는 대학가·오피스타운에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55% 늘었다. GS25 MD기획팀 김재호 팀장은 “소비자들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선택할 때 과거엔 브랜드를 따졌으나 요즘엔 불황으로 가격을 따지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도 커피브랜드 ‘테라로사’와 제휴해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은 1500~2000원짜리 커피를 파는 카페형 점포를 올해 대폭 늘릴 예정이다. 2007년과 지난해에 90여 곳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80~100곳 추가하기로 했다. 바이더웨이 최민호 홍보팀 대리는 “편의점의 경우 골목골목 진출해 있기 때문에 최근 여기저기 생기는 저가형 원두커피 매장과 붙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보다 20~50%싼 1000~2000원대의 저가형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은 맥도날드가 올 초 ‘맥카페’를 출범한 이후 경쟁이 심해졌다. 맥카페가 생긴 이후 1월 맥도날드 커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났다. 던킨도너츠도 오리지널 커피의 가격을 1900원으로 내린 상태다. 던킨도너츠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지만 커피의 성장 폭은 40%였다. 이랜드그룹도 13일 1000원짜리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더까페’ 창업설명회를 열고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랜드 그룹은 지금 75곳인 더까페를 올해까지 250개로 확대하고 한 해 35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커피시장의 연간 규모는 3조원 정도로, 이 중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PC그룹 현주엽 홍보팀 과장은 “아직 국내 커피 시장에서 인스턴트가 원두보다 약간 더 크다”며 “원두커피 시장이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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