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3일 센트럴리그 연속구원 성공 신기록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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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선동열에게는 '완벽' 이란 말 이외에 달리 쓸 말이 없다.

" 선동열 (34.주니치 드래건스) 이 3일 센트럴리그 연속구원 성공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29세이브포인트 (1구원승.28세이브) 를 기록하며 18연속 세이브 행진. 31경기에서 아직 단 한번의 구원실패도 없다.

실점은 겨우 3점. 31경기중 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2경기는 동점 상황에서 선동열 강판뒤 주니치가 패배한 경우와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등판, 구원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기등으로 완벽한 구원행진이다.

경기종반 박빙의 리드를 지킬 때만 등판하는 선동열에게는 지금까지 손쉽게 세이브를 얻는 행운도 없었다.

4점차때 등판이 네번이고 3점차 일곱번, 2점차 아홉번에 동점이 한번이었다.

'피를 말린다' 는 1점차는 4월4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모두 열번. 현역시절인 74년 10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초대 구원투수상을 받은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당시 1점차 리드를 지킬 때만 세이브를 부여하는 규정을 들며 "선동열은 행복한 구원투수"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 규정으로 따져도 선은 벌써 10세이브. 선동열 스스로 가꾼 행복이다.

선은 투구내용에서 종전 센트럴리그 17연속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사사오카 (90년.히로시마 카프) 나 21연속구원 기록을 보유한 아카호리 (긴테쓰 버펄로스) 를 앞서고 있다.

90년 17연속구원을 하는 동안 사사오카는 두번이나 동점을 허용했다가 타선의 지원으로 구원에 성공한 적이 있고 21연속구원 성공의 아카호리도 리드를 내줬다가 타선의 지원으로 뒤집은 경기가 한번 있다.

방어율에서도 선은 0.60으로 이들보다 좋다.

또 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대만 출신의 곽원치 (주니치) 는 88년 28세이브포인트를 팀의 75경기만에 이뤘으나 (그해 44세이브 포인트 기록) 선은 83경기만에 도달한 것이 산술적으로 뒤질 뿐이다.

그러나 구원승을 제외한 세이브만으로 따져볼때 곽원치는 그해 61경기에 등판해 37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선은 현재 31경기 등판에 28세이브를 기록, 성공확률에선 뚜렷하게 선이 앞선다.

즉 선에게 50경기 출장만 보장돼도 44세이브 돌파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편 선은 한신전에서 11세이브를 챙겼고 요미우리전에서 1승6세이브, 야쿠르트전에서 5세이브, 요코하마.히로시마전에서 각각 3세이브씩을 거뒀다.

또 투수별로는 야마모토의 14승 가운데 11승을 지켰고 가도쿠라에겐 4승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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