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창업관련 정보제공 이경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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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PC통신에 정보를 제공해놓고 사용자가 그 정보를 이용하는 시간에 따라 대가를 얻는 정보제공업자 (IP:Information Provider) 는 이제 더이상 생소한 직업이 아니다.

94년 '한국창업전략연구소' 를 개설하고 천리안.하이텔등 통신회사에 창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월수익 9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이경희 (李京姬.33) 소장.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창업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 이 李소장 자신의 창업이 된 것이다.

재테크와 관련된 월간지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李소장이 정보제공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귀찮게 걸려오는 상담전화를 좀더 간단하게 처리할수 없을까' 고민하면서부터. 평소 PC통신을 자주 이용했던 李소장은 '통신에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 하는 것을 자세히 정리해 두고 문의전화가 올때마다 '통신에 들어가 어디어디를 찾아보세요' 라고 말하면 얼마나 편리할까' 라고 막연히 생각했고 그런 아이디어가 李소장을 평범한 월급장이에서 일약 고소득 경영자로 바꿔 놓았다.

94년 직장을 그만두고 재테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창업에 대한 상담도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 시작한 李소장은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서울 충무로에 10평남짓한 사무실을 얻어 꾸미고 486컴퓨터 한대와 스캐너를 구입한 것이 창업준비의 전부였다.

자료를 수집해 분류.가공하는 업무는 석사이상의 고학력 주부들을 재택근무자로 활용해 해결했다.

처음 천리안에 '재테크교실' 이란 서비스를 개설했을 때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에 월매출이 통신회사로부터 받은 수수료 30~50만원에 불과했다.

95년 서비스를 유료정보로 전환, 1분당 1백원씩 받는 이용료를 통신회사와 반반씩 나누기로 계약하면서 李소장의 수입은 단번에 수백만원대로 뛰어올랐고 사무실을 여의도의 30평짜리 오피스텔로 옮겨 상근직원도 채용하기 시작했다.

"충실한 정보자료를 자주 경신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금방 외면하는 서비스가 돼버리고 만다" 는 李소장은 "유용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외국자료나 인터넷을 참고하는 것은 물론 관련기관과 연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李소장은 현재 전원주택 매물정보를 (주) 시골정보센터에서 제공받으면서 해당정보 이용수익의 15%를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천리안.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코스텔.피스넷.인포샵등 7개 통신에 재테크교실.점포박사.전원주택정보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李소장은 앞으로 그동안 쌓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보지발간등 사업확장계획을 구체화키기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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