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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6·15 대표단 110명 서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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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6.15 남북 공동선언 4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할 북한 대표단 110명과 해외동포 23명이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14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김정호 북한 문예총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의 두 대표단은 17일까지 체류하면서 서울 국제토론회와 인천 '우리민족대회'에 각각 참여할 예정이다. 남한에서 6.15선언 남북 공동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은 한웅희 대변인이 낭독한 도착성명에서 "우리민족대회는 민족의 통일대행진을 힘있게 추동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혁 부위원장을 비롯한 토론회 대표단 7명은 서울 동교동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부와 선물을 전달하고 환담했다. 이 부위원장은 "용천 사고 이후 남쪽의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며 "겨울 전까지 복구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 일행은 숙소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대표단은 15일 '6.15선언 4주년 회고와 전망'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강성모(린나이코리아 회장) 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 등 기업인과 정부 당국자가 참여하는 '참여정부와 민간기업의 대북 진출'원탁토론에도 참석한다. 이어 16일에는 경기도 기흥의 삼성전자와 연세대 전자도서관을 방문한다.

한편 우리민족대회 참가를 위해 온 북측 관계자 103명과 재일 조총련 등 23명의 해외 동포는 인천 송도비치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안상수 시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인천 문학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우리민족대회에는 남측에서 민화협과 7대 종단.통일연대 등 1200명이 참여한다.

6.15 공동행사는 2001년과 2002년 금강산에서 열렸고, 지난해에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파동 등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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