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세 다시 꺾여…전경련,BSI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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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아등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실사태에 영향을 받아 그간 완만한 하강추세속에 조정국면을 나타내던 경기가 8월에 다시 가파른 하강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31일 매출액순 6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8월중 산업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8월중 BSI (종합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82로 7월의 87보다 크게 낮아졌다.

BSI는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0~2백 사이에서 1백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달보다 경기가 나아지고 1백이하면 나빠질 것임을 뜻한다.

계절적인 경기 하강.상승 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치 BSI도 7월 89.7에서 8월엔 85.8로 낮아졌다.

올들어 BSI는 계속 1백이하에 머무르기는 했으나 4월이후 점차 높아져 7월에는 87까지 기록했다가 8월에 다시 낮아진 것이다.

전경련은 이를 "기아사태를 비롯해 대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및 부도유예협약 적용에 영향을 받아 자금시장이 경색된데다 엔화가치가 약세로 반전됐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8월중 업종별로는 특히 자동차가 엔화약세에 따른 수출침체, 기아의 부도유예에 따른 재고부담등으로 경기가 극히 부진할 것 (BSI는 55) 으로 전망됐다.

전기.전자업종도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가격이 조정상태에 있고 가전제품도 공급과잉과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이 계속돼 BSI는 93에 머물렀다.

그러나 조선과 운송분야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가 유지될 것 (BSI는 1백) 으로 조사됐다.

8월중 분야별로는 내수판매의 경우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음식료.전기등 일부업종은 호조가 예상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지속, 휴가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는 부진해 BSI는 93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연쇄부도에 따른 대외신용도 하락으로 해외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하고 재고부담등으로 운전자금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BSI는 88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7월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 (BSI는 1백)가 전망됐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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