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조각가들의 새로운 문화 코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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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호 08면

1 정인종의 ‘현실주의자의 예찬’ 2008혼합재료, 가변 크기

우성 김종영(1915~82)은 추상 조각의 개척자로 불린다. 새로움을 추구해 온 그를 기리기 위해 김종영미술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술관이 직접 선정한 신진 조각가 17명의 그룹전을 연다. 젊은 조각가들은 능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많은 것을 체득해가고 있다. 기호학·해체주의·시뮬라시옹과 같은 낯설고 불가해한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 용어들만 해도 그렇다. 이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일부러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이 책 저 책 뒤적일 필요가 없었다.

2월 13일~3월 26일,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문의 02-3217-6484

2 도영우의 ‘Untitled… Icon…’ 2008금속망에 석고, 178x162x138㎝

시각적으로 빈곤한 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기표와 기의의 ‘미끄러지는’ 관계를, 젊은 작가들은 실생활에서 체득한다.고도로 발전된 산업사회의 잘 개선된 환경 속의 일상, 인터넷·영화·드라마·광고와 같은 가상적 문화에 둘러싸인 젊은 조각가들은 기존의 환영적 문화의 벽을 천천히 무너뜨리면서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만의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적 현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에 융합된다.

3 김영민의 ‘순응 or 적응’ 2008FRP·우레탄 도장, 가변 크기
4 조진규의 ‘Miss Bubble’ 2008FRP, 스컬피·렌즈, 100x60x100㎝ 5 김소래의 ‘행복의 조건’ 2008고철·오브제, 가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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