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에 수익사업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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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문대학들이 다투어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학개방에 대비, 경쟁력 강화에 드는 자금마련을 위해서다.

동국전문대 (경북칠곡군) 는 전통 식초생산공장인 '동국전문대 식품공장' 을 최근 완공, 다음달 1일부터 가동한다.

이 공장은 6개월~1년인 전통식초의 발효기간을 15일로 줄여 대량생산하는 시설이다.

40억원 (재단 투자비 33억원.정부 지원금 7억원) 을 들여 학교안 2천1백평 부지에 건평 6백50평 규모로 지었다.

전통발효식품학과를 집중육성하고 있는 이 대학은 이 공장에서 감.복숭아.포도등을 이용한 전통식초를 대량생산, 연간 5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 정용진 (鄭容震.35.전통발효식품과) 교수는 "발효기간을 크게 줄이면서 성분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기술" 이라며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공장을 설립했다" 고 말했다.

그는 "시험제품의 우수성을 이미 인정받아 최근 모 대기업과 감식초 2백만병 공급계약을 맺었다.

수익금의 80%는 학생들의 실습비등 교육비로 쓰고 나머지는 학교시설 개선에 사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경북 경산의 대경전문대도 지난해 2월 설립한 산업디자인연구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소는 시각디자인.환경디자인.제품디자인.마케팅분과등 4개 분과를 두고 주문에서부터 생산까지 기업적인 조직을 갖췄다.

이 연구소는 첫 사업으로 최근 경산 영남방직의 생산공정 재배치공사 용역을 2천만원에 따냈다.

'태극문양.기와문양등 전통적인 소재의 디자인을 개발, 섬유업체에 판매한다' 는 전략아래 디자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밖에 대구의 영남전문대도 학교 정문옆 빈땅 1천여평에 수익사업용 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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