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성공 주체 세력 노사모 힘이면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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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12일 "개혁에 성공하려면 주체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숫자도 필요 없고, 바로 (10만명의) '노사모의 힘'이면 된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에서 열린 노사모 총회에 참석해서다.

그는 강연을 통해 "모든 국민이 개혁 주체라는 말은 좋은 수사이지만 현실성이 없다"며 이같이 '개혁주체론'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특히 "일본의 메이지유신도 112명이 했다"면서 "그중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 42세였고, 가장 적은 사람이 17세였던 이토 히로부미였다"며 젊은층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문 의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설움은 '팍스 로마나''팍스 브리태니커''팍스 아메리카나'로 이어지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중심국가로 가지 못하고 주변국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과 일본.한국이 주도하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이라며 "그것이 노 대통령이 말한 동북아시대의 요체"라고 했다.

'개혁후퇴론'과 관련, 문 의원은 "혹시 노짱(노 대통령)의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닌가 마음 졸이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개혁과 통합은 대통령의 한결같은 꿈"이라고 전했다. 문 의원은 "통합이란 우리들의 적을 적이라고 말하지 않고, 적을 동지로 만드는 무서운 말"이라면서 "온 국민이 노사모가 되는 날까지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총회에 "지금도 노란 티셔츠, 노란 풍선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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