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4분기 3184억 적자 … 분기 실적으론 4년 만에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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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민은행의 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 바람에 지난해 연간 이익도 1조5108억원에 그쳐 2007년보다 46% 줄었다.

KB금융지주는 11일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4분기 3184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이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등 불안 요인을 감안해 대손충담금(1조1391억원)을 많이 쌓은 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KB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했는데, 여기서 5965억원의 손실이 생긴 것도 부담이 됐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대출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지난해 말 1.26%로 1년 전보다 0.52%포인트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출의 분류를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은행 상황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2%, 기본자본비율(Tier1)도 9.98%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체율도 1년 전보다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0.65%로 당장 문제가 생길 수준은 아니다. 가계 대출 연체는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는 늘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이자마진율(NIM)은 3.03%로 더 좋아졌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조87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출범했기 때문에 이번 실적을 2007년 그룹 전체 실적과 단순 비교하면 순이익이 32% 줄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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