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데이 제대로 즐기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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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데이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에서 여성의 85%가 밸런타인 데이 카드를 구입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밸런타인 데이는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서 가슴 설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겐 적잖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싱글인 경우엔 어차피 밸런타인 데이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성 친구와 사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밸런타인 데이가 부질 없는 날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12개월 전부터 달력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친 날을 기다리며 데이트를 하는 것만큼 부자연스러운 것도 없다. 사귄지 오래된 연인이라고 해도 2월 14일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의 무게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갑자기 깨어질 수도 있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 다음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칼럼니스트들이 들려주는 '밸런타인 데이 제대로 즐기는 법'이다.

1. 미리 계획을 세우라

싱글이든 커플이든 밸런타인 데이를 앞두고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밸런타인 데이에 어울릴 법한 장소는 근사한 이탈리아 레스토랑만 있는 게 아니다. 유명 식당이 아니더라도 ‘밸런타인 데이 메뉴’를 마련할 수도 있다. 미리 장소를 물색해서 예약해두라. 좀 괜찮은 분위기의 식당은 밸런타인 데이 당일에 전화를 걸어 자리를 잡을 수 없다.

2. 아예 무시하는 것도 생각해보라

좀 어렵긴 하지만 한번 해볼 만하다. 제과점마다 벌써부터 밸런타인 데이 선물을 쌓아 놓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퍼마켓 계산대 옆에는 초콜릿 박스가 쌓여 있다. 밸런타인이라는 이름의 중세 시대 순교자를 기리는 행사가 상업적으로 변질된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초콜릿 업자들의 상술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한 다음 아예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3. 혼자 즐겨라

이성 친구가 없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말라. 커플끼리 선물 꾸러미를 잔뜩 들고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며 우울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싱글이라고 해서 무시당할 필요는 없다. 그동안 사랑의 내용을 담은 시집을 사고 싶었다면 이날 구입해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라.

4. 비슷한 처지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저녁 외출을 하자고 하라

함께 저녁 식사를 해도 좋고 영화를 봐도 좋다. 아니면 쇼핑을 하거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해도 좋다. 굳이 이성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와 함께 있으면 덜 불쌍하게 보인다.

5. 밸런타인 데이 저녁에 근사한 식당에 혼자 가지 말라

아무리 혼자 밥 먹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그날만큼은 외식 장소를 잘 골라야 한다. 연인끼리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레스토랑은 특히 피해야 한다.

6. 불쌍한 사람들끼리 근사한 파티를 꾸며라

싱글 친구나 직장 동료, 또는 결혼은 했지만 불쌍하게 지내는 사람을 초청해 파티를 열어라. 그래서 이성 친구와 사귀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서로의 경험담을 통해 재확인하라.

7. 자기 사무실로 꽃다발을 보내라

꽃배달 업체에 전화를 걸어 자기 사무실 주소로 꽃다발을 보내라고 하라. 그 대신 절대로 발송인이 자기라는 사실을 남에게 알려선 안된다. 다들 누가 꽃을 보내왔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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