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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중에어로빅 '첫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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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에어로빅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수영장등 물위에 떠 체중부담 없이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며 즐길 수 있는 수중에어로빅이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원장 안횡균)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10일 올림픽수영경기장. 1백여명의 생활체육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수중에어로빅의 유산소성 운동효과와 그 적응 및 보급을 위한 연구발표회'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주최)에선 수중에어로빅이 시연돼 관심을 모았다.

즐거운 음악과 함께 물위에서 수중에어로빅을 시연한 주인공들이 뇌성마비장애인 (상계복지회관 소속) 과 미끈한 여대생 (이화여대) 들이어서 한층 박수를 받았다.

"이렇게 즐거운 것은 생전 처음입니다.

몸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 지난 1달간 수중에어로빅을 연습해온 뇌성마비장애인 임현정 (여.26) 씨는 모처럼 환한 표정이었다.

다른 뇌성마비 시연자들 역시 부자연스런 동작에도 불구하고 수중에어로빅 도중 즐거운 나머지 소리를 질러댔다.

"몸매가 좋아졌습니다.

" 여대생들은 '미용효과' 때문에 즐거워했다.

수중에어로빅의 특징은 물에 뜨는 부력조끼를 입고 수심 2 이상의 물위에 뜬 상태에서 한다는 점. 수영복만 입고 가슴정도 높이의 물에서 하는 기존 아쿠아로빅과 달리 부력조끼의 도움으로 완전히 물에 뜨게 되므로 체중부담이나 부상위험이 없는 가운데 다양하고 자유로운 에어로빅동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중에어로빅의 창안자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인 박현박사 (39.체육학) .박박사는 배드민턴 국가대표선수인 방수현.나경민과 이화여자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체지방이 13%감소한 반면 근력은 20%증가하는등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특히 방수현의 경우 올림픽 직전 허리디스크로 인해 목표를 은메달로 하향조정할 정도였으나 수중에어로빅으로 이를 완치,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을 정도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또 뇌성마비인들은 시연을 위한 훈련도중 "물속에서 나오기 싫다" 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일반인의 유산소운동, 운동선수들의 보조훈련 및 환자들의 재활훈련에 고루 효과가 있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은 정상인은 물론 노약자.장애인.임산부.비만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중에어로빅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보조장비인 부력조끼는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 물위에서 휴식과 동작등에 적합하도록 제작됐으며 어린이들의 수영강습에도 응용할 수 있다.

㈜나이센의 특허상품인 부력조끼는 7만5천~8만원에 판매된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02 - 970 - 9575, ㈜나이센 02 - 521 - 1701.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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