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 낙선후보들 다독거리기…청와대 불러 오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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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인사들을 다독거리고 이회창 (李會昌) 대표도 경쟁자들을 껴안기에 나섰다.

金대통령은 지난 22일 이수성 (李壽成) 고문에 이어 23일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했다.

앞으로도 이한동 (李漢東) 고문, 김덕룡 (金德龍).최병렬 (崔秉烈) 의원등 경선 낙선자들을 차례로 만날 것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경선에서 입장을 달리한 정파별 중진의원들도 부를 것" 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고 당의 결속과 화합을 다져 대선승리를 이루기 위해 金대통령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 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경선 낙선자 연쇄면담은 위로와 더불어 '해명' 의 의미도 섞여있는 것같다.

경선 막바지에 일부 후보들은 金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아쉬워했다.

때문에 金대통령으로선 경선 중립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당의 화합을 당부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李대표도 23일 서울 63빌딩에서 경쟁자였던 이수성고문과 단독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당의 단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위해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오전10시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에는 또다른 경선 낙선자인 이한동고문을 만났다.

李대표측은 이번주중 김덕룡.최병렬의원, 이인제지사등 경선 후보들과의 연쇄 만남도 예고했다.

한 관계자는 "경선도중 사퇴한 박찬종 (朴燦鍾) 고문과도 연락을 취하게 될 것" 이라며 조만간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李대표가 경쟁자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선 후유증을 막고 당을 하나로 끌어안아 12월 대선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李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경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 식구" 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당의 결속과 단합을 이루자" 고 호소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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