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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4일째…협상 진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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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병원노조의 파업이 나흘째 이어졌다. 병원 노사는 13일 오후부터 실무교섭을 다시 진행 중이지만 주5일제 단협 등을 놓고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중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14일)부터는 일부 진료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노동부는 13일 김대환 장관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자율교섭에만 맡길 경우 조속한 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노사 양측의 동의를 얻어 교섭에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노동부는 또 노조 측의 병원 로비 점거농성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 즉각 중단하라고 노조에 경고했다. 노동부는 노조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증거를 수집해 나중에 노조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 교섭이 계속되면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는 병원의 수를 현재 6개에서 더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는 성명을 내고 "특정 병원의 로비를 무단 점거하고 환자 급식을 중단하면서 사측을 압박하는 것은 산별교섭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병원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의료원이 '주6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노사 간에 최종 합의했다. 평일 근무시간을 36시간(월 8시간, 화~금 7시간)으로 줄이되 토요일에도 출근해 4시간 근무하는 식이다. 이 병원 노사는 ▶월차휴가 폐지▶생리휴가 무급화▶연차휴가 15~25일로 단축 등 정부 기준에 맞춰 임단협을 개정했다. 대구의료원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어서 이번 민주노총 주도의 병원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성격을 감안해 근무시간을 단축하더라도 주6일제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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