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시장 발 빼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일까.

주가가 751선까지 떨어진 지난 11일 외국인들이 주식.선물.옵션 등 3대 시장에서 모두 파는 이례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주식은 1049억원, 주가지수 선물은 6935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나중에 주가지수를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도 2만6435계약을 순매도했다. 선물을 파는 것이나, 콜옵션을 파는 것은 모두 앞으로 주가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는 것이다.

크게보기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수석연구원은 "선물을 팔면 콜옵션을 사는 등 대개 선물과 옵션의 매매를 반대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이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 모두 순매도한 것은 시장을 그만큼 약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외국인 매도 행태는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가 하락폭을 키우기도 한다.

11일만 해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개인들이 가세하면서 KOSPI200 선물가격이 높은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KOSPI200이 상대적으로 비싸졌고, 비싼 것을 팔고 싼 것을 사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작됐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는 4616억원에 달했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