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OB베어스 김상진 다승 공동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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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허를 찔린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OB 김인식감독은 롯데 선발을 좌완 차명주로 예상, 왼손타자 이정훈과 김형석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막상 오더를 교환하고 보니 롯데 선발은 사이드암 박석진이었다.

허를 찔린 김인식감독은 당장 1회말 수비때부터 1루수 자리에 김광현을 빼고 김형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타순은 평소 김형석이 맡던 4, 5번이 아니고 7번. 아차 싶었지만 오히려 하위타선의 무게를 더한 셈이 됐고 결정적인 한방이 터져나왔다.

1회말 1점을 내준 OB는 2회초 1사후 이명수.장원진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형석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고 분위기를 바꿨다.

기세가 오른 OB는 6회초 정수근.김상호의 2루타로 2점을 보탠 뒤 7회초에는 김민호의 3루타와 김상호의 2점 홈런이 이어지면서 9 - 1로 크게 앞서 썰렁한 부산 관중석을 더욱 처량하게 만들었다.

폭발적인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OB선발 김상진은 5와 3분의1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9승 (4패) 째를 기록, 다승부문 공동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6일 박동희 (삼성) 와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박석진은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으나 힘있는 싱커와 몸쪽 공을 선보여 가능성을 보였다.

부산 = 이태일 기자

▶부산 O B 030 002 410 - 10

롯데 100 000 000 - 1

(승)김상진 (9승4패) 강길룡 (6회.1승2세)

(패)박석진 (1패) 김형석⑦ (2회 3점) 김상호⑨ (7회 2점.이상 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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