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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패션계 원로 지방시, 경매회사 '크리스티' 지사장 취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이제부터는 방에 옷을 입히겠습니다" . 지난달 국제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사의 프랑스지사장으로 선임된 프랑스 패션계의 원로 위베르 드 지방시회장 (70) 의 취임 첫 소감. 오는 10월부터 크리스티사 지사장으로 '취업' 하게된 지방시회장은 지난 52년 파리의 부촌인 몽소공원 인근에 지방시살롱을 설립한 이래 프랑스 패션계를 반세기 동안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그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균형감각은 경쟁사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이브 생 로랑도 부러워할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이제 천부적인 미적 감각을 지닌 그가 아름다운 모델 대신 평범한 가정의 벽을 선택한 것이다.

크리스티사가 지방시회장을 선임한데는 그가 '향수를 고르는' 남다른 감각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기 드문 미술애호가이기도한 지방시회장은 루이 14세의 가구에서부터 현대 회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피카소.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을 창시한 브라크 (1892~1963) 의 추상적인 그림들도 애호한다.

프랑스의 발투스와 스위스의 자코메티 (1877~1947) , 카탈로니아 출신의 타피에스의 그림도 여러 점 소장하고 있다.

조각품 중에는 카탈로니아의 미로 (1893~1983) 와 작가이자 조각가인 영국 출신 무어 (1898~1986) 의 작품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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