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패트롤>일산소각장대책위,쓰레기 감시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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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산 쓰레기소각장의 안전은 우리 주부들이 책임집니다.

" 소각장 부근 백석동 주민 10명은 95년6월 일산 쓰레기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이후 이들은 신도시를 비롯한 고양시 전역의 부녀회를 찾아다니며 지역환경 보존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해 지금은 회원이 28명으로 늘었다.

"결성 당시에는 지역에 소각장이 건설중이란 사실을 모르고 입주한 사실에 놀라 안전한 가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모임을 만들었다" 고 안효숙 (安孝淑.44.백송마을) 위원장은 말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매일 8명씩 나와 소각장으로 반입되는 하루 3백여의 쓰레기를 검사하는 일. 이들은 평일의 경우 5명이 3개조를 이뤄 오전5시부터 오후3시까지 정문앞에서 70여대에 이르는 전차량의 쓰레기 내용을 꼼꼼이 검사한다.

나머지 3명은 폐쇄회로를 통해 소각로로 들어가는 쓰레기의 상태를 관찰한다.

이같은 검사에서 수분 함량 30%이상의 젖은 쓰레기와 빈병.플래스틱.깡통등의 재활용품이 섞여 있는 경우는 반입을 금지시킨다.

산업폐기물과 건축폐기물도 정확히 가려내 반입을 막는다.

회원 이은숙 (李銀淑.37.흰돌마을) 씨는 "2년전 시행초기만 해도 내용물 검사에서 불합격해 회차비율이 70%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주민과 시청.쓰레기 수거업체등의 협조로 10% 이하로 줄었다" 고 말했다.

이들 주부들은 또한 지난달 25일부터는 다이옥신 배출방지대책의 조속한 마련등을 요구하며 한때 쓰레기 반입을 전면 중단시키기도 했다.

"소각장 감시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집안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안타까움이 크지만 30여명 주부들의 노력으로 고양시민 전체의 환경안전을 지켜낸다는 보람에 힘든 줄 모른다" 고 회원 조순희 (曺順姬.38) 씨는 밝게 미소지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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