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숨 쉬기 힘들 땐 YD영동탕·약침 치료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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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으로 호흡을 하는 어린이가 크게 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히는 까닭이다.

구호흡을 하면 공기가 코라는 여과장치를 통과하지 못해 입을 통해 폐로 곧장 들어간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기가 잦고,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인두와 편도가 건조해져 세균이 쉽게 염증을 일으킨다.

구강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돌출입(뻐드렁니)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입술에는 입을 다물게 하는 구륜근이 있다. 하지만 구호흡을 하면 항상 입이 열려 있어 혀가 치아를 밀어내는 힘을 막지 못한다. 앞니가 조금씩 밀려나는 것이다. 특히 입안을 청소하는 침이 항상 말라 있어 충치와 구내염이 잘 생긴다.

성장기에 구호흡을 하면 키도 잘 크지 않는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호르몬이 덜 나오기 때문이다.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학습력과 집중력도 뒤처진다.

알레르기클리닉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지난 1년간 944명의 구호흡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염과 축농증이 전체 구호흡 원인의 8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환자는 천식과 아토피·편도선염·결막염 등 복합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는 증상은 다르지만 알레르기라는 뿌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 원장은 “코가 막혀 호흡이 불편하면 성격이 예민해져 신경질적이고, 짜증이 많아진다”며 “이로 인해 교우관계와 학습 등 학교생활의 적응력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들 환자에게 소건중탕과 형개연교탕 등 복합 처방인 YD영동탕과 약침(사진)을 병용 치료했다. 그 결과, 탕약만으로는 치료율이 94.7%였으나, 복합 치료를 했을 때는 98.8%의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YD영동탕은 같은 알레르기라도 증상별로 약재를 가감한 것으로, 비염에는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 기침 천식엔 맥문동탕, 아토피엔 보증익기탕과 황련해독탕 등을 가미하는 식이다. 여기에 소건중탕은 면역력을 높이고, 여기에 교이가 들어가 건위·강장·면역효과를 높인다. 이 내용은 6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동양의학회에서 발표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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