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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화염조선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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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문·사회>

◆화염조선(박재광 지음, 글항아리, 357쪽, 1만8000원)=부제가 ‘전통 비밀병기의 과학적 재발견’이다. 임진왜란 때 육지에선 일본의 조총에 밀렸지만 바다에선 대형 화포가 섬나라 수군을 압도했다. 조선 때 개발된 지뢰의 일종인 파진포, 영화로 유명해진 신기전 등 전통 무기들을 망라한 소개서다.

◆여성, 섹슈얼리티, 국가(이성숙 지음, 책세상, 240쪽, 1만5000원)=19세기 영국에서 매춘여성들이 잇따라 살해된 ‘잭 더 리퍼’ 사건이 일어나자 당시 가장 진보적 사회주의자조차 “여성다움을 포기한 이들이 공격 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빅토리아 시대 영국와 20세기 한국에서의 여성을 섹슈얼리티와 국가의 관계 속에서 살폈다.

◆한국신문전사(한원영 지음, 푸른사상사, 900쪽, 5만8000원)=개화기의 신문부터 김대중 정권의 언론사 세무조사까지 한 세기가 넘는 한국 신문의 역사를 되짚었다. 미국에서 발행된 교포 신문, 일본인이 발행한 국문학 신문까지 살폈다.

◆전쟁이 만든 나라, 북한의 군사공업화(기무라 미쓰히코 외 지음, 차문석 외 옮김, 미지북스, 428쪽, 2만5000원)=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북한 정권이 추진한 공업화를 살폈다. 일제 말기에 추진된 북한 지역의 전시 공업화가 한국 전쟁의 물적 기반이 됐다고 주장한다.

<문학·교양>

◆공손한 손(고영민 지음, 창비, 132쪽, 7000원)=고영민 시인이 4년만에 내놓은 시집.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간신히 눈뜨는 모습을, 색색거리며 숨을 주거니 받거니 잠든 아내와 아이의 모습 등 따뜻하면서도 가슴 먹먹해지는 삶의 조각들을 그린 시편들에서 아랫목에 묻어둔 밥그릇마냥 온기가 전해진다.

◆예술, 서구를 만들다(이순예 지음, 인물과사상사, 462쪽, 2만5000원)=주술과 종교의 자리를 대체한 예술은 그러나 20세기 이후 미아가 됐다. 지은이는 예술사의 단면과 개념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인간사와 예술의 역학관계를 탐구해나간다. “근대 이후 반복된 분열을 극복하는 길을 예술에서 찾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면서.

◆우울한 해즈빈(아사히나 아스카 지음, 랜덤하우스, 152쪽, 9000원)=공부만 잘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고 살아온 29세 여성 리리코. 그녀는 ‘적응 장애’ 진단을 받은 실업자다. 겉보기엔 잘 나가는 남편을 둔 남 부러울 것 없는 여자이지만 ‘해즈 빈(한 때 잘 나간 사람)’일 뿐인 자신을 질책하며 커리어우먼도, 엄마도 되지 못한 채 방황하는데.

◆기다림 망각(모리스 블랑쇼 지음, 박준상 옮김, 그린비, 168쪽, 1만6000원)=현대 프랑스 철학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가 블랑쇼 선집 중 첫 책이다. 허구의 시공간에서 두 남녀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존재· 죽음 등 철학 개념을 담은 소설로 ‘글쓰기의 추상화’란 독특한 형식을 지녔다.

<경제·과학·실용>

◆해리 포터가 GE를 경영한다면(톰 모리스 지음, 김원호 옮김, 문학수첩, 392쪽, 1만2000원)=소설 『해리포터』시리즈와 글로벌 기업 GE를 매개로 다양한 사회조직과 직업에서의 성공, 바람직한 인간관계와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혜와 철학을 모색했다. 지은이는 철학교수 출신으로 ‘인간가치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블랙홀 교향곡(우종학 지음, 동녘사이언스, 216쪽, 1만2000원)=빛을 포함한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고만 알려진 ‘블랙홀’에 대해 발견과정과 연구 동향 등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천문학 교양서. 지은이는 천문학계에서 가장 명예롭다는 나사 허블 펠로우십을 받은 천문학자.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시공사, 258쪽, 1만2000원)=남성 위주 비즈니스 세계에서 여자들이 알아야 할 게임 규칙을 알려주는 자기계발서. ‘업무상 결정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등 대부분의 여자가 직장생활에서 실패하는 이유와 그 해결책을 일러준다. 원제가 ‘남자들이 여자들에게는 결코 알려주지 않는 비즈니스의 비밀’이다.

◆미국 명문대 입학에세이 모범답안(하버드 인디펜던트 지음,, 박미영 옮김, 크림슨, 586쪽, 2만9000원)=미국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이 입학 에세이 중 가장 독창적이고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한 입학에세이를 모았다. ‘입학추천서’ ‘MBA’ ‘로스쿨’ 지망생을 위한 에세이선집도 함께 나왔다.

<어린이>

◆부처님과 내기한 선비(김시습 원작, 김이은 글, 정정엽 그림, 알마, 109쪽, 9000원)=‘샘깊은 오늘고전’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이다. 한국 최초의 한문 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에서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이생이 담 안을 엿보다)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부처님과 내기한 선비) 두 편을 뽑아 어린이용으로 다듬었다. 원작의 시를 모두 살린 것이 특징이다.

◆작은 기적들(소중애 글, 김상아 그림, 영림카디널, 168쪽, 9000원)= 초등 교사인 저자가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일곱 편의 단편에 담았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기적들이 소재다. 기적이 별거인가. 늘 아이들을 괴롭히며 대장 노릇 하는 ‘빅 브라더’에게 달려든 것도 ‘기적’이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며 구박받는 금희가 맛있는 닭발 요리를 만든 것도 ‘기적’이다.

◆캐리의 전쟁(니나 보든 지음, 양원경 옮김, 비룡소, 283쪽, 9000원)=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성장 소설. 열한 살 소녀 캐리와 남동생 닉이 부모와 떨어져 웨일스 산골 마을에서 보낸 1년 간의 피란살이를 담았다. 불안과 무력감, 사랑과 책임감 등 사춘기 소녀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1993년 피닉스 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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