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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적립식펀드 판매 18조 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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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18조원 늘었다. 펀드 가입자가 늘어서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신형 장기 투자도 있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환매 시기를 놓친 탓에 어쩔 수 없이, 대안이 없어 하는 경우도 많다.

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적립식 펀드 판매 잔액은 76조578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1% 늘었다. 적립식 펀드의 87%를 차지하는 주식형 펀드의 판매액 증가율은 34%에 달했다. 적립식 펀드 판매액은 2007년 5월 이후 20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3.5% 줄어든 1430만 개에 그쳤다.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2006년 말부터 매달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6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10월부터는 2007년 인기를 끌었던 해외 적립식 펀드 계좌 수가 확 줄었다. 10~12월 국내 펀드는 18만7000계좌(1.9%) 감소한 데 비해 해외 적립식 펀드는 19만5000계좌(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 김태룡 집합투자공시팀장은 “주가 폭락으로 적립식 펀드를 환매하지 못하고 계속 납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계좌 수는 소폭 줄었지만 판매액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적립식 펀드 판매액이 가장 많은 판매사는 국민은행(15조4970억원)이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농협중앙회 순이었다. 운용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27조3110억원)이 가장 앞섰다. 지난해 12월 가장 많은 돈이 몰린 적립식 펀드도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2클래스A’(375억원 증가)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 5C-A’(211억원)였다. ‘하나USB인베스트연금주식S-1’(149억원), ‘KTB마켓스타주식-A’(139억원)도 판매액이 크게 늘었다. 돈이 많이 빠져나간 적립식 펀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B’(-685억원)와 ‘ING 1억만들기주식1’(-215억원), ‘칸서스히베스트적립식주식 1ClassK’(-154억원) 순이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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