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통화는 애인' 강호순 패턴 일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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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서남부 지역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여죄를 수사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전담팀은 강이 살인을 저지른 직후 휴대전화를 처음 건 상대는 늘 애인으로 일정한 패턴이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여죄를 캐는 데 활용하고 있다.

5일 경찰은 "강이 지난해 11월 9일 수원에서 주부 김모(48)씨를 살해한 6차사건과 12월 19일 군포 여대생 A(21)씨를 살해한 7차사건 직후 12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강이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장소 주변에서 휴대전화 이용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이 두 사건 이후 한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다가 첫 번째로 전화를 건 사람이 동일인으로 확인됐다"며 "강은 이 사람이 자신의 애인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강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5500건 가운데 비슷한 유형을 보인 날의 강의 행적을 집중 추적해 추가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검찰에 송치한 7차 사건 외에 나머지 1-6차 사건에 대한 수사서류를 구비해 다음 주 중에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05년 10월 30일 강의 전처와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방화의혹 사건과 2004년 5월 강의 고향인 충남 서천군의 카센터 화재 등으로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서류를 검토하며 재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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